[아이티데일리] 최근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클라우드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SaaS 개발‧전환에는 비용, 인력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정부가 SaaS 기업을 육성, 지원하고자 많은 사업을 쏟아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 중 산업 분야별로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SaaS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있다. 바로 씽크포비엘이다. 씽크포비엘은 기존 주력하던 AI 신뢰성 검증과 함께 낙농 산업 특화 SaaS를 개발,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 농가 소득 증대와 탄소 중립을 구현할 수 있는 ‘밀크-티(Milk-T)’ 서비스로 낙농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는 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를 만나 SaaS화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NIPA ‘클라우드 플래그십’으로 SaaS화 성공
2008년 설립된 씽크포비엘은 SW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도출하는 실용 공학 SW 전문기업이다. 문제의 현상이 아니라 원인과 본질을 조명하며 해법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개발하는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축산 서비스를 앞세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씽크포비엘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물들의 질병, 관절 등을 확인하고 최적화된 사료량을 계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축산 서비스인 ‘씽크팜(ThinkFarm)’을 출시했다. 씽크팜은 동물의 과거와 현재의 건강 상태, 건강 수준을 예측‧진단해 개체별 최적화 사료량을 알려주는 솔루션으로 크게 ‘밀크티(Milk-T)’, ‘피그티(Pig-T)’, ‘카우티(Cow-T)’ 등 3가지로 구성돼있다.
다른 여타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씽크포비엘 역시 중소 SW 기업으로 SaaS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는 “중소기업이 클라우드와 같이 신기술 기반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성공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 10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2~3억 원이 부족해 실패할 수도 있다. SaaS 개발‧전환 역시 마찬가지다. 개발 과정 중 인력이나 장비를 적시에 투자해야 SaaS 개발‧전환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씽크포비엘은 SaaS 개발‧전환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해소했다. 2020년부터 진행돼 온 이 사업은 국내 SaaS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 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고, 산업계의 클라우드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워크(협업도구, 지원관리), 디지털헬스(건강관리, 의료지원), 지능형물류(물류 프로세스 자동화), 스마트제조(생산공정 지능‧자동화), 환경‧에너지(에너지 효율화, 자원순환) 분야가 선정됐다. 인프라 기업 1곳(네이버클라우드)이 참여해 기업 52곳을 지원했으며, 250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씽크포비엘은 환경‧에너지 산업 분야에 참여해 밀크-티 SaaS화에 성공했다. 씽크포비엘은 이 사업을 통해 약 5억 원을 지원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SaaS를 개발했으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인 디딤365의 지원을 받았다.
SaaS화에 성공한 밀크-티 SaaS로 씽크포비엘은 4억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에 참여했던 그 어떤 기업보다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박 대표는 “우리의 스마트 낙농 SaaS의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
소 1마리가 1달에 먹는 사료의 양과 20마리가 먹는 양, 환경에 따른 급료, 소 품종에 따른 차이, 기후에 따른 차이 등 데이터 수집을 위해 1년에 10억 원이 들어간다. 그래야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NIPA의 클라우드 플래그십은 비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던 단비였다”고 말했다.
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는 “부모는 자식이 아플 땐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고 밥을 많이 먹이곤 한다. 대부분의 축사 운영자들도 소가 아플 때 사람과 마찬가지로 잘 먹어야 낫는다고 생각하고 사료의 양을 늘린다. 하지만 사료의 양을 늘리기 보다는 아픈 이유를 확인하고 사료양을 정하는 것이 낙농 생산성 향상에는 중요하다. 씽크포비엘은 이러한 관점에서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국내 낙농 산업이 현대화를 넘어 지능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SaaS로 비즈니스 퀀텀점프 기대”
다음은 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와의 대담을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것이다.
Q. 스마트 축산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A. 비즈니스의 퀀텀 성장을 위해 아이템을 찾았고 그 결과 축산 산업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스마트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많다.
그러나 성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눈을 조금 돌려보니 축산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을 확인했다. 현재 스마트 축산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대부분은 시설 제어, 설비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원격으로 축사의 창문을 제어하거나 온도를 제어하는 수준이다.
또한 국내 축산 산업 현장에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많다. 축사의 환경이나 업무 환경 등에 따라 인력들의 업무 생산성에 차이는 있겠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이 일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씽크포비엘은 지능화에 초점을 맞추고 축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낙농 생산성을 확대하고자 이 산업에 뛰어들었다. 실제 가축의 생체정보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의 지능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축산 기업은 별로 없다. 스마트 축산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Q.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밀크티를 개발한 이유는.
A. 낙농 솔루션의 시스템 업데이트와 장애 발생 시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소의 생체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센서를 설치해야 하는데, 작업자가 축사로 들어가서 소에 센서를 달 때 소가 발길질을 한다면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또 얼마 전 아프리카 열병이나 구제역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 경우 축사 지역은 차량 이동이 통제된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농민들도 축사에 외부인이 방문하는 것을 꺼린다.
혹시나 외부인이 방문한 이후 감염병이 확산한다면 책임을 묻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축형 솔루션의 경우 업데이트부터 오류 해결에 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인 SaaS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센서나 솔루션 업데이트, 오류 해결 등 문제를 멀티테넌시 기반 SaaS로 해결할 수 있다.
Q. 밀크티 SaaS를 상세히 소개해달라.
A. 밀크티는 AI를 기반으로 소의 상태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종합 분석‧관리하고 환경과 수익 그리고 소의 건강상태를 판단해 적당한 사료의 양을 알려주는 SaaS다.
밀크티에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밸런스’와 같은 AI·머신러닝(ML) 기술이 적용됐다. AI 신뢰성을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인 데이터 밸런스는 가축에 부착하는 센서의 양를 줄이고 비접촉식 카메라를 늘려 가축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센서부착으로 인한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력 연구기관과 다년간의 공동연구를 진행해 축적한 경험과 정보를 AI로 분석해 각각의 가축 개체에 급여해야 할 사료량을 제안해 생산비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밀크티의 핵심 기능은 소의 상태를 분석해 적정 사료 급여량을 알려주는 것이다. 기존 사료 섭취에 따른 우유 생산성 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의 유전적 능력을 파악하고, 축사에 설치된 카메라와 움직임 센서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소의 활동·소화·수면 시간과 상태 등을 탐지·분석해 적정 사료 급여량을 알아낸다.
소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AI 컨설턴트로 이해하면 된다. 축산 전문 컨설턴트의 업무 중 하나는 농가를 방문해 소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소 상태를 보고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
Q. 데이터의 양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A. 그렇다. 밀크티의 기능과 AI 모델 정확도를 고도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시때때로 바뀌는 자연 현상은 젖소의 우유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평균 소 한 마리의 한 달 우유 생산량은 약 35L다. 하지만 베트남이나 태국과 같이 더운 나라의 경우 17L에 불과하다. 사료도, 소의 품종도 동일한데 날씨로 인해 우유 생산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올라간다고 가정했을 경우 더운 지역 젖소 데이터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젖소는 산유 유전(우유 생산성은 유전된다는 뜻)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더울 경우 유선세포가 파괴돼 산유 유전 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기온이 2일 연속 35도일 때와 3일 연속 35도일 때, 또 기온이 점점 높아질 때, 낮아질 때, 기온별 소화율 등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낙농업자에게 최적의 급료량을 제안할 수 있다.
Q. 어떤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현했는가.
A.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서비스를 이용했다. 먼저 밀크티 서비스용 그룹군 분리를 위해 컴퓨트 서비스(Compute Service)의 서버(Server), 오토 스케일링(Auto Scaling), GPU 서버(Server)를 사용해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를 구성했다.
VPC 내 노드 풀에 컨테이너화 배포 및 관리를 통한 운영 용이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네이버클라우드의 쿠버네티스 서비스(Kubernetes Service)인 NKS를 활용했다. 또한 컨테이너 레지스트리(Container Registry) 서비스도 이용해 밀크티 서비스 이미지를 배포, 롤백할 수 있게 구성했고, 배포 자동화가 가능한 기반을 만들었다.
NCP 서비스 상에 구축한 밀크티 서비스 구조로는 VPC 내 서버 노드를 활용해 밀크티 서비스의 프론트 엔드(Front End), 내부 백 엔드(Back End) 및 멀티테넌시 구조를 적용한 데이터베이스(DB) 파드(pod), 젖소의 체중 및 사료량 데이터를 활용해 IPCC에서 제시하는 메탄방출계수를 도출하기 위한 계산 파드를 운영하고 있다.
GPU 서버 노드를 활용해 젖소의 우유 생산량 예측 모델 파드, 젖소의 움직임 센서 데이터 기반 행동 분류 모델 등 서비스를 위한 각 AI 모델의 주기적 재학습 및 추론을 담당하도록 구성했다.
자동화 배포 및 쿠버네티스 노드풀 구조의 경우 오픈소스 기반 자동화 도구인 젠킨스(Jenkins)를 활용해 소스 변경이 감지되면, 소스코드 풀링, 소스코드 검사, 빌드, 컨테이너 이미지화 배포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때 젠킨스 서비스를 구동하는 서버는 마스터 노드로, 밀크티의 각 파드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 노드 및 GPU 서버 노드는 워커 노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SaaS 참여기업 위주의 클라우드 플래그십”
Q.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A. 사업을 주관하는 NIPA에서 씽크포비엘의 밀크티 SaaS가 가진 산업의 디지털 확산 영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핵심은 산업의 디지털화다.낙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AI 기반 탄소 절감과 같이 환경 개선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네이버클라우드로 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A. 씽크포비엘은 플래그십 프로젝트 시작부터 모든 사업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진행해오며 국내 대다수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과 지원은 타 CSP에 비해 특별하게 더 좋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는 SaaS 기업이 비즈니스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CSP와 SaaS 기업은 건물주와 임대인의 관계와 같다. 임대인이 건물에 입점해 장사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과 같이 SaaS 기업도 CSP의 서비스를 이용해 비즈니스에만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SaaS 기업이 오롯이 서비스 개발과 운영‧관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고, 먼저 SaaS 기업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신경을 많이 써줬다.
Q.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환경‧에너지 부문에 지원한 이유는.
A. 최종적으로 밀크티가 낙농 산업의 생산성 향상 외에 메탄가스 발생을 줄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탄소 유엔 기본 협약(UNFCC)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메탄가스의 약 31%가 농업에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78%가 소, 낙타와 같은 반추동물에서 생성된다.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영양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씽크포비엘의 밀크티는 AI 기반 SaaS로 적정량을 급료하고 이에 따른 소의 트름을 줄여 메탄가스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에너지 부문에 지원했다.
Q. 씽크포비엘의 올해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설명해달라.
A. 올해 정부의 클라우드 지원사업은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250억 원, 50개 내외 기업)과 중소기업 등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확산(129.5억 원, 700개 이상 기업), 공공이용 SaaS 개발 지원(120억 원, 35개 내외 기업),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55억 원, 12개 내외 기업) 등 4개로 구분된다.
이 중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에 포함됐다.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은 SaaS 스타트업(50억 원), SW의 SaaS 전환(80억 원), SaaS 고도화·지능화(70억 원), K-클라우드 기반 SaaS(50억 원) 등 4개 유형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K-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에 참여했고, 총 10곳의 SaaS 기업이 선정됐다. 1곳당 4.5~5억 원 지원받는다.
K-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의 과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활용한 클라우드 SaaS 성능 개선’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인제 발급’, ‘사업 매출화’ 등 3가지가 있다. 씽크포비엘은 올해에도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이 과제들을 완수할 예정이다. 성능 개선 부분의 경우 반도체 칩에서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으니 성능적으로 70% 정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aS이니 당연하게도 클라우드 서비스 확인제도 무리없이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 매출 과제를 위해 해외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비즈니스 목표 1순위도 해외 데이터 확보다. 사운을 걸 만큼 중요하다. 올해 필리핀의 해외 데이터를 확보하고, 해당 국가 축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Q. 해외 사업을 수행할 때 법‧규제를 준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A. 그렇다. 최근 각국에서 데이터 주권을 이유로 GDPR, 사이버 보안법, 데이터 현지화법 등을 제정,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데이터 현지화법은 준수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식별정보만 개인정보로 취급된다.
하지만 베트남이나 중국은 개인이 생산한 로그 정보도 개인정보에 포함된다. 농업데이터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마치 경찰서 담벼락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만 잘못해도 법을 위반하게 된다.
특히 최근 데이터 주권이 이슈가 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데이터 법을 제정했다. 유럽은 이 법이 잘 정제돼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상위법과 하위법이 겹치는 등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의 경우 데이터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세우고 현지 거주자가 관리인이 돼야 한다.
이럴 경우 상법 외에도 외국 기업에 적용할 수 없는 민법도 적용된다. 또 정부가 허락해준다고 해도 솔루션에 대한 지식재산권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씽크포비엘의 비즈니스는 데이터가 특히 중요한데, 곤란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국내 회계 법인들이 해외진출 국내 기업을 도울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베트남에서 벌금을 가장 많이 낸 1위 국가는 한국이다. 우리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법을 몰라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개별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클라우드 사업에 회계 법인도 참여시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어려움을 해소해줬으면 한다.
Q.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중소 SW 기업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A.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면 투자 1순위 기업은 바로 클라우드 기반 SW 기업이다.
흔히 수익이 확 뛰는 ‘제이(J) 곡선 그래프’를 보이는 기업이 바로 SaaS 기업이다. 구축형 솔루션, 시스템 통합(SI)과 같은 인력 기반 사업은 제이 곡선 그래프를 그리기 힘들다. 투자자들의 눈도 이미 SaaS에 고정돼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 SaaS 기업은 중소기업이다. 기존 구축형 솔루션 사업을 잘 영위하고 있기에 SaaS라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바로 이러한 기업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인프라 기업들과 연결돼 같이 나가는 연합체다. 기술적인 부분, 금전적인 부분, 해외 매출 확대 등 부분에서 혼자 짊어져야 할 짐을 정부, CSP들이 나누어지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 SW 기업에게 도전 위험을 줄이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가치를 준다고 생각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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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