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LEDGE
사내 업무 체계에 관한 모든 것 ①
씽크포비엘은 업무 관련 질문이나 요청을 이메일 또는 카카오워크 등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대부분이 이를 원칙처럼 받아들이고 있는데, 대면 소통과 비교했을 때 장점 못지않게 단점이 있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체계와 기준이 잘 갖춰져 있고, 이에 대해선 내부 구성원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물론, 그렇다고 대면 소통을 외면하거나 등한시 취급하지는 않는다.
사내 이메일은 대용량 파일 전송 및 대외홍보 등을 이유로 사전 승인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아웃룩을 이용하는 게 기본. 이메일 작성은 ‘일반 서명’과 ‘OREO 서명’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 파일은 이메일 용량에 문제를 줄 수 있어서 첨부를 되도록 지양하고 있다. 대신 쉐어포인트(저장소) 등에 올려둔 것을 링크하는 방식을 쓴다. 이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데, 대외 전달 등의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파일 등을 첨부하기도 한다. 회사에서 생성된 모든 파일 등은 귀중한 자산인 만큼 대외에 공개할 때도 나름의 회사 기준에 따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사내 소통 과정에서 주고받는 이메일은 원칙적으로 ‘OREO’를 따라야 한다. 씽크포비엘은 ‘책임 있는 소통 방법’으로 OREO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따로 직원교육이 시행되고 있을 만큼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작성은 회사에서 공유한 탬플릿을 활용하면 된다. OREO는 자신의 의견(Opinion)을 뒷받침하는 본인의 생각(Reason)과 그 생각이 나오게 된 사실적 배경(Evidence)을 작성하고자 하는 말(Offer)을 책임 있게 말할 수 있는 방식이다. 생각을 정리하는 개인 역량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 효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된다. 물론, 생일파티나 정기적인 선물 구매, 휴가 신청 등의 몇몇 일상 업무에서는 활용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글‧사진 / 이승한
생성 AI, 어디까지 써봤니?
3. 목소리, 아직 한 음절 더 남았다. ‘Eleven Labs’, ‘Resemble ai’, ‘Murf.ai’, ‘타입캐스트’
4. 음악을 만들어보자. ‘Musenet’, ‘AIVA’
5. 로고 디자인을 해보자. ‘Looka’
글‧사진 / 김도현
개인 관리, 이렇게 해보자 ①
비올리스트 김성은의 개인 관리 수기
개인 관리는 인생을 길게 봤을 때, 미래에 다가올 일을 위함은 물론 현재를 잘 살아가기 위해 중요하다. 멀게는 한 달의 시간, 짧으면 하루의 시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매우 한정적이다. 따라서 내가 해야 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선 시간분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나만의 시간, 휴식할 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다. 결국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거 등 원하는 걸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니,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하면 남은 시간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은 일단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보통 일주일 중 3일은 공연 리허설에 참여해야 하고, 이틀은 실제 무대에 선다. 그 사이사이 틈틈이 학교로 출강해 학생을 지도하고 평가한다. 중간중간 개인 또는 콰르텟 등의 연주를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나머지 비는 시간조차 학생 개인 레슨에 할애하는 경우가 많고, 외부 요청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
개인 영역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해 일주일 한두 번 장을 봐야 하고, 두서너 번 빨래해야 한다. 매일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는 일도 반복되는 루틴이다. 게다가 양가 부모님 봉사에 집안 경조사를 챙긴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장황하게 설명이 앞선 것은, 그만큼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관리한다는 게 솔직히 귀찮을 때도 있다. 그래서 닥친 일을 그냥 대충대충 한 적도 있는데, 그러면 여지없이 문제가 생기곤 했다. 시간이 모자라 지각하고, 준비가 덜 되어서 진땀을 뺀 적이 있는데, 소위 전문가에겐 있어선 안 될 순간인 게 틀림없다. 한 번은 연주자 6명이 모여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잘못된 시간 계산으로 지각을 심하게 해서 같이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다. 정말 미안했다. ‘프로페셔널’ 하다는 건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포함되기에 더욱더 창피한 감정이 들었다.
제법 자주 한꺼번에 다수의 일이나 일정이 잡힐 경우가 있다. 이때는 학교 수업과 오케스트라 연주 일정을 제외하고, 일주일 스케줄 가운데 짧게 끝낼 수 있는 일과 오래 걸리는 일을 구별해 시간을 분배한다. 물론 이때 동선의 최소화가 중요하다. 시간 계산해서 짧게 걸리는 일은 모아서 최소한의 동선 안에서 하루나 이틀에 해결하고, 오래 걸리는 일은 날을 따로 잡되 그 또한 하루에 끝내려 노력한다.
물론, 워낙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일이 중복되거나 꼬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아주아주 가끔 스스로 부주의나, 예상하지 못한 일정이 생겼을 때가 이에 해당한다. 일이 없는 경우에야 별문제가 없는데, 대부분 앞뒤로 일정이 꽉 차 있어 곤란을 겪게 된다. 똑같은 상황에서 남편은 워낙 일 처리가 빠른 사람이라 별일 아닌 듯이 해결하곤 하던데, 필자는 성격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예상 밖으로 스케줄이 꼬이면 한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상황에 맞닿게 된다. 꼬인 일정 속에 학교 수업이라도 겹치게 되면, 온갖 미안한 어투로 학생들과 전화하며 양해를 구하게 된다.
전문 음악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필자의 생각이나 경험이 모든 이에게 공감을 주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의 사정 탓에 일률적으로 적용해 보기도 힘들 것이다. 다만 그래도 나름 일정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처지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옛날 사람처럼 아직도 수첩을 애용한다. 남편이 이런 첨단 시절에 다른 수단 쓰지 않는다며 ‘수첩공주’라고 놀려도 상관없다. 수첩은 필요할 때 어디서든 바로 펼쳐서 볼 수 있고 타자 대신 펜으로 빨리 쓸 수 있어서 더 좋다. 확실히 전원을 켜고 어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시간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적어도 한 주 스케줄과 일정을 종이 위에서 한눈에 확인하는 것도 편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일정 관리의 기본은 결국 내가 가장 자주 보고 찾아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일정 관리는 아울러 결국 마감 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일을 뒤로 미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관건이다. 일을 미루면 뒤에 일들에 더해져서 눈덩이처럼 할 게 불어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그러면 시간과 체력에 한계를 느끼며 좌절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을 권한다면, 앞에 놓인 일 중에 당장 하루 이틀 안에 끝내야 하는 일부터 하루 일정 가운데 중요하게 잡아보자. 그런 후에 시간이 많이 남은 일은 매일매일 조금씩 분배해 틈틈이 처리하는 게다. 그리고 내가 빨리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 또한 틈틈이 처리해 최대한 빨리 끝냄으로써 할 일을 줄여보길 바란다. 물론 이동해야 한다면 그 시간도 일에 포함해 시간을 분배해야 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모든 일은 습관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나 시간이 언제인지를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일에 우선순위를 따질 수 있게 된다. 필자에게는 주말 시간을 비롯해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모든 일은 이 중요한 시간을 위해 조정되고 해결되고 있으며, 순간 조금 힘들어도 참을 수 있게 된다. 관리란 결국 긴 인생 속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따라 우선순위와 일정을 소화하는 속도와 능력을 발휘하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