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2
THINKFORBL 사보 기술 파트 36호
말 많고 탈 많은 인공지능(AI) 시장 ② | 1년 남짓 만에 중단된 ‘일일보고’,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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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말 많고 탈 많은 인공지능(AI) 시장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도 인공지능(AI) 시장 동향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최근 3개월간 AI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AI가 인간을 속이고 조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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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피터 박 박사후연구원은 최근 국제학술지 <패턴>에 AI의 속임수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AI 시스템에 의한 속임수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정부가 이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규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연구진은 AI의 거짓말과 속임수를 쓰는 대표적인 예로 메타가 온라인 게임을 학습시킨 AI ‘시세로(Cicero)’를 언급했다. 메타가 지난 2022년 11월 온라인 게임 ‘디플로머시’에서 인간에 필적하는 성능을 달성한 시세로를 공개했다. 디플로머시는 20세기 초 유럽 7대 열강의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략게임이다.
메타는 시세로가 게임에서 이기도록 훈련해 인간 플레이어 중 상위 10%에 들게 했다. 메타는 시세로를 ‘대체로 정직하고 도움이 되는’ 인물로 훈련하고 게임을 하는 동안 인간 동맹을 ‘의도적으로 배신하지 않도록’ 훈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메타가 사이언스지 논문과 함께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시세로는 공정하게 플레이하지 않았다. 또한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양식 제출 시 ‘로봇이 아닙니다’와 같은 문구가 나타나는 캡차(CAPTCHA) 시스템에서 AI가 인간이 아님에도 시스템을 속이고 이를 통과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EU AI법과 미국의 AI 행정 명령과 같은 조치를 통해 정책 입안자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AI 생성물에 워터마크 도입 요구 늘어… “법제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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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악용한 가짜뉴스, 딥페이크 범죄 등을 막기 위해 AI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가 만든 생성물을 식별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의 국민동의 청원이 지난달에 5만 명을 초과해 소관위원회인 문회체육관광위원회에 회부됐다. 현행 국회법에 따라 공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은 국민동의 청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여론과 맞물려 올해 AI 저작물에 워터마크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가짜뉴스 생성·유통·확산 전주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윤리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추진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사진 / 김도현   

1년 남짓 만에 중단된 ‘일일보고’, 이유가 뭘까?


성과 관리 꾸준하게 잘하는 이들에겐 쏠쏠한 추가 성과 기회로 여겨졌던 제도가 있었죠. 바로 ‘일일보고’인데요. 지난해 7월 시행된 ‘일일보고’가 1년도 안 돼 자발적 선택 활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대체 왜 바뀐 것일까요? 아쉬움을 머금고 <사보>가 여러분을 대신해 알아봤습니다. 

‘일일보고’는 애초 시간 관리, 성과 관리, 소크라마인 현행화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기대했다고 합니다. 매일 업무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개인이 시간 관리에 대한 체계적 방법을 체득하고, 데일리 리뷰를 통해 하루 동안 업무를 성과 관점에서 검토해 성과 계획과 점검에 관한 인식을 높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소크라마인 현행화로 업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게 함으로써 책무성을 강화한다는 점도 기대했던 바였습니다.

그런데 10개월을 해보니, 기대했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선 아침 ‘일일보고’를 통해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할지를 우선순위에 따라 정하고 오후에는 오늘 계획을 어느 정도 달성했나 점검하길 기대했지만 이런 좋은 습관 지닌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저 강제적인 조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실제 그저 일감 ‘복‧붙’ 하기로 내용만 채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하네요.

오후 ‘일일보고’ 때는 달성하지 못한 업무의 향후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했는데, 이런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직원이 ‘일일보고’를 통해 자신의 업무를 관리함으로써 한 달 160시간을 달성하길 기대했는데, 실제 매달 160시간을 채우는 이가 5명 안쪽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크라마인 일감 또한 업무 수행 여부 등에 따라 검수대기→승인대기→완료 절차가 제때 진행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합니다. 아예 일감으로 등록되지 못한 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니, 소크라마인 시스템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만 셈입니다.

종합하면 시간‧성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이들에게는 애초 ‘일일보고’가 필요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시간‧성과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들이 정작 ‘일일보고’ 시행 취지와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형식적 보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져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5월 말부터 ‘일일보고’ 작성은 각자 필요에 따라 작성 여부를 선택하는 자발적 업무로 바뀌게 됐고, 성과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나저나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가 되고 말았지만, 지난 1년 가까이 습관이 들어 아침‧오후에 ‘일일보고’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일부 아저씨들은 성과를 받든 말든 개의치 않고 여전히 작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글‧사진 / 이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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