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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장 동향
AI가 수술실로, 인간 못잖은 ‘수술 로봇’ 탄생
존스홉킨스대학교와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이 수술용 로봇 ‘다빈치(da Vinci)’에 모방학습 기술을 적용해 자율적인 수술 동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빈치 로봇은 전 세계 67개국에 6500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2021년 기준 1000만 건 이상 수술에 활용됐다. 수술 과정의 영상과 동작 데이터가 수술 후 분석을 위해 저장되어 있어, 이를 활용한 자율 수술 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연구진은 기존 다빈치 로봇에 손목 카메라를 추가해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임상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손목 카메라지만, 정확한 깊이 추정이 필요한 작업에서 특히 효과적이었다. 예를 들어, 바늘 전달 과정에서 손목 카메라는 바늘이 대상 그리퍼에 정확히 전달되는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기본적인 수술 작업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조직을 들어 올리는 작업에서는 모든 시도가 성공했으며, 바늘을 잡고 전달하는 복잡한 작업에서도 완벽한 성공률을 기록했다. 매듭 묶기 작업의 경우 실을 잡고 고리를 만드는 과정은 모두 성공했으며, 전체 작업에서도 대부분의 시도가 성공적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상대적 방식을 사용했을 때 가장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연구진은 시스템의 일반화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실제 동물 조직과 3D 봉합 패드를 사용한 실험도 진행했으며, 시스템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고, 특히 바늘 잡기와 전달 작업에서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미·중 경쟁 속 파리AI 정상회의 개막… ‘AI 통제·개발’ 모색
인공지능(AI)의 효과적인 사용과 규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가 2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했다.
AI 정상회의는 급속한 AI 발전에 대응해 ‘인간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행사의 취지지만 미·중의 AI 패권 대결이 격화하는 가운데 개최되는 터라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AI는 우리 사회에 중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며 “이런 기술 개발에 내재한 위험을 억제하고, 신뢰의 틀 안에서 AI가 진보와 자유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논의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개막 연설에 나선 ‘AI 대모’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우리가 AI를 만들 수 있다면, 공익을 위한 AI를 만들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며 “인간 중심의 AI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날은 AI와 일자리, AI와 창작, 개인정보 보호 방안, 포용적 거버넌스 구현,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성장, 공익을 위한 방향성 등을 주제로 종일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의료 분야나 직장, 아동 발달 과정 등에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소개하는 아틀리에 세션도 별도로 마련됐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AI는 많은 혁명을 가져올 것이지만, 창의성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며 “AI는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겠지만, 우리가 믿는 세상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