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LEDGE
인공지능 시장 동향
언론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AI) 동향
초창기 언론사는 스포츠 경기 결과나 날씨 정보를 기사로 변환해주는 기초적인 단계의 AI 기술을 활용했으나, 기술 발전으로 생성형 AI가 보도자료를 기사로 만들고 있다. <조선일보>는 2023년 12월부터 기사 5만 건을 학습시켜 만든 보도자료 기사 변환 AI ‘미디어DX’를 출시했다. <조선일보>뿐 아니라 TV조선·땅집고 등 <조선일보> 관계사가 지난해 12월까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했다. 나아가 <조선일보>는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함께 미디어 AI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105년 치 콘텐츠 410만 건을 학습시킨 AI다. 현재는 교열 기능만 있지만 추후 팩트체크·기사 작성·번역 등 기능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 역시 구글 클라우드 AI를 기반으로 한 보도자료 기사 작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AI의 도움을 받은 기사에는 “이 기사는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미디어 스타트업 ‘미디어스피어’는 지난해 초 보도자료를 6가지 문체 기사로 변경해주는 AI 서비스 ‘오웰’을 출시했다. 보도자료 문장을 뉴스체, 스마트 브리핑체, 세련된 뉴스레터체, 논픽션 이야기체, 3문단 요약문체 등으로 바꿔주며, 기사 제목까지 지어준다. <중앙일보> 역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도움을 받아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업무에도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한국일보>는 기사 제목과 관련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 ‘하이(H.AI)’를 출시했다. 기자들은 ‘하이’를 통해 기사 제목은 물론 기사에 적절한 이미지를 생산해내고 있다. <영남일보> 역시 지난해 1월부터 기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AI 이미지 생성 솔루션’을 도입했다. <영남일보>는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를 온라인뿐 아니라 지면에서도 활용한다.
AI 혼자 만든 신문 나왔다… ‘인간 기자’ 필요 없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포글리오(Il Foglio)>는 ‘인간 기자’ 개입 없이 AI만으로 만든 신문을 선보였다.
기사 본문뿐 아니라 제목, 인용, 기사 앞부분 요약까지 모두 AI로 작성했다. <일 포글리오>는 종이신문과 함께 ‘일 포글리오 AI’란 인터넷신문까지 함께 내놨다. AI가 만든 종이신문은 가판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클라우디오 세라사 <일 포글리오> 편집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AI만으로 만든 신문을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세계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세라사 편집장은 또한 “인간 기자는 AI 도구에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을 읽는 역할만 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기사는 문장 구조가 잘 짜여 있으며, 간단하고 명확할 뿐아니라 문법적인 오류도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떤 기사도 (인간)취재원의 말을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세라사 편집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시험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일간지를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 김도현